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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mekite-review 2026. 4. 20. 21:54

작성자, 백덕수 작가 팬이다.

내 일생동안 수없이 많은 콘텐츠를 섭렵하며 살았지만

천재라고 생각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 아라카와 히로무와

바로 이 백덕수 작가가 대표적이라 생각한다.

치밀한 스토리, 매력 터지는 캐릭터, 복선회수, 몰입감(+필력) 등등

트렌드를 그냥 따라가는 수준이 아니라

트렌드 판도를 흔드는 정도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점이 특히 그렇다.

신작 나오면 아묻따 걍 결제 갈겨야 한다.

안 그러면 문화적으로 도태되는 수준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들이라 생각한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도 상위권에서 떨어지지 않는 걸 봐라. 권력 있다.)

 

---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편의상 데못죽이라 하겠음)은

아이돌물이라면 일단 패스하고 보는 나를 푹 빠지게 만든 작품이다.

 

일단 주인공이 내 취향이다.

귀염상(강아지)인데 디폴트값이 무표정이고

무뚝뚝한 듯하면서 은근히 다정하고 스스로 인기있는 줄 모르는 하하버스에

은근 돌아있어서 웃수저인 아이돌?

개맛도리

(참고로 임시완, 도경수 좋아한다.)

 

캐릭터 설정도 되게 디테일한 게

요리, 노래, 판 짜기+판 뒤흔들기+냅다 판 엎어버리기 등

다재다능한 사람이 그림은 엄청 못 그리고 무서운 거 못 본다.

(많은 창작물과 많은 캐릭터들이 나를 스쳐갔지만

씹덕 포인트에 개발린다는 감정은 이 캐릭터를 보고 처음 알았다.)

어쩜 이름도 박문대?

심지어 MBTI도 같음(INTJ).

...운명 아니냐?

(ㅈㅅ 좀 오버해 봤다.)

 

--- 각설하고 ---

 

주인공은 처음부터 아이돌이 되려는 마음이 정말 1도 없었다.

원래 몸도 박문대가 아니었다.

류건우라는 4년 차 공시생(본체)이 술 마시고 꽐라가 되어 자고 일어나 보니

박문대라는 남의 몸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니겠는가.

심지어 원래 살던 시기에서 3년 전 시점이다.

(난 3년 전으로 가면 일단 영끌해서 삼전, 현대, 하이닉스 살 듯)

 

이건 마치, 소설 같잖아?라며

(당연함. 소설임. 당신은 현실이겠지만.)

공시생의 사회적 체면을 잠시 내려놓고 '상태창'을 육성으로 불러낸다.

(소설 국룰 장면이긴 한데 이렇게 수치스러워하는 주인공은 첨 봤다.

재밌다 더 해봐.)

 

주인공은 헌터물을 생각하며 상태창을 띄웠는데

어라? 뭔가 좀 이상하다.

어째 능력치가 영... 아이돌 같자너.

(맞다. 이 멋쟁이 시스템이 너의 잠재적인 스타성을 발견하고

스타덤에 올리려는 수작질이다.

나였어도 너 가만 안 둬. 절대 성공해.)

 

이쯤에서 공시생의 자아가 반항심을 일으키려 하지만

제목에서 나왔다시피 데뷔 못 하면 죽는다.

진짜로.

퀘스트 1. 1년 안에 데뷔 못 할 시, 죽음.

(퀘스트는 당연하게도 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일반인이 어떻게 데뷔를 합니까아~~! 담당자 나와!라며 절규할 만도 한데

'평범한' 공시생+생계형 데이터팔이(본인 피셜/얼굴 보니까 절대 일반인 아니었음. 기만자임.)였던

주인공은 침착하게(너무 평온해서 내가 당황함)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이돌 주식회사'를 떠올린다.

(이것도 편의상 아주사라 하겠다.)

 

아주사는 실제로 일반인이 캐스팅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주인공은 이를 노린 것.

(영특한 것.)

 

일반인 길거리 캐스팅이 어떤 경위로 이루어지는 지도 빠삭하게 알고 있다.

(정보력 무엇?)

좀 특이한 PD가 방송국 주변 노래방을 돌아다니며 좀 친다?하는

애들을 찾아 아주사라는 악의 구렁텅이로 인도하고 있었던 것.

 

아주사는 관심 한 방울이 간절한 무명 아이돌 연습생에겐

너무나 꿀 같은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프로그램이 악랄하기 짝이 없어서 언제 나락 갈지 장담할 수 없다.

악마의 편집에 시청자 여론은 요즘 주식차트보다 아찔하다.

그야말로 양날의 검인 셈.

(눈에 좀 띈다 싶으면 그게 좋은 방향이든 안 좋은 방향이든

유명해지는 건 확실히 보장된다.)

 

아무튼 주인공은 본인의 계획대로 이 아주사에 출연하게 되는데

오디션 장면이 진짜 골 때린다.

노래는 기본적으로 잘 부르는 편이라 무난하게 넘기는 주인공.

하지만 시스템은 주인공이 실력파 가수가 되길 원하는 게 아니다.

무조건 '아이돌'이 되어야만 한다.

 

해서 춤을 추게 되는데

난 또 뭔가 자신 있게 비트 주세요하길래 춤도 좀 추나?했는데

춤을 겁나 못 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애가 참... 열심히 해.

정말 열심히 해서 이 정도면 발악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심사위원도 웃참. 제작진도 웃참. 서바이벌 참가자들도 웃참.

난 걍 빵 터짐.

(독자의 권력이다. 누려라.)

 

이때 호쾌하게 웃으며 등장한 캐릭터가 있었으니

내 차애 이세진B(==큰세진==곰돌이)되시겠다.

개큰 호감상 등장.

뭔가 캠퍼스물이었으면 학교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존잘 핵인싸 그 자체다.

마치... 먼저 인사해 줘서 무차별 심장폭격 당했는데

정작 본인은 눈 마주쳐서 그냥 인사한 거고 돌아서면 나를 기억 못 할 것 같은 그런.

근데 막 밉고 그런 게 아니라 원래 그런 애라서 그 점마저도 좋을 것 같은.

 

그리고 내 3번째 애정 캐릭터 선아현(꽃사슴)도 나온다.

(사실 순위에 큰 의미는 없다. 같이 데뷔하는 애들 모두가 좋다.

소설적 문어발 허용해줘야 한다 이건.

아니, 난 안 그러고 싶은데 작가님이...)

 

그 뒤로

이 범상치 않은 주인공이 프로그램도 깨고, 회사도 깨고,

사람도 깨고(물리), 독자들 머리도 깨는 전개가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과연 문대문대는 시스템도 깨버릴 수 있을까?

(...^^)

 

---

 

스토리는 대략 이쯤 정리하고(궁금하면 꼭 보셈)

주인공식 서술(개웃김)과 서술트릭(때에 따라 안 웃김)이 보는 재미가 있다.

아무래도 실제와는 나이차가 있다 보니 어색했던 또래와 친해지는 과정도 흥미롭다.

(본인은 아니라고 우기는데 걍 좀 내향적이고 냉소적인 카피바라임)

 

그리고 온갖 커뮤 말투를 오가며 자유자재로 쓰시는 작가님 정말... 리스펙

대체 어떤 삶을 사신 건지 궁금하다.

 

 

총점

★★★★★

 

박문대!!!!!!!!!!!!!!!!!!!!!!!!!

(머리띠 두르고 응원봉 든 채 소리 지르는 오타쿠짤)

 

+) 웹툰도 있으니 꼭 볼 것.

 

(괴담출근은 시즌3 시작되면 그때 작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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